8월 둘째 주
#롯데뮤지엄 #롯데월드타워
다니엘 아샴은 예술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건축적 회화와 조각을 주로 선보이는데, 작업 차 방문했던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에서 불가사의한 유물들과 발굴 현장의 고고학자들을 만나며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컨셉을 고안해냅니다.
상상의 고고학이란, 수동 카메라, 다이얼 전화기, 카세트 플레이어 등 추억의 기기들에 하이드로스톤, 유리 가루, 자수정, 화산재 등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견된 가상의 유물처럼 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재현된 사물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서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게 하며 시간을 초월하는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미래 유물(Future Relic)> 시리즈와, 티파니앤코(Tiffany & Co.), 디올(Dior), 포르쉐(Porsche), 포켓몬스터를 비롯한 브랜드와의 협업, 건축, 패션, 가구 브랜드 활동까지 25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온 아샴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장소 :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전시 기간 : 2024.07.12.(금) ~ 2024.10.13.(일) 🐳전시 시간 : 10:30 ~ 19:00 (월요일 휴무) 🐳전시 가격 : 성인 20,000원 / 청소년 1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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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갤러리 #압구정
이안리는 씨앗, 잎, 꽃, 과일, 불빛 등 주변의 작은 것들을 눈여겨봅니다. 그리고 이들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꼬매고, 긁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자연물의 몸짓을 표현합니다.
전시명의 ‘퍼크(Puck)’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 」에 등장하는 요정의 이름입니다. 퍼크는 숲속에서 잠든 두 남녀의 눈에 몰래 팬지 꽃즙을 떨어뜨려 사랑에 빠지게 하는 장난을 치는데, 이안리는 퍼크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로 설정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반복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관계에서 파생된 복잡한 상황과 감정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겪은 경험과 감정들을 퍼크가 장난을 치듯이, 캔버스에 물감을 툭툭 던지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어긋난 선을 긋기도 하고, 또는 비밀처럼 그림 속에 무언가를 숨겨놓았습니다. ‘한 여름 밤의 꿈’이 주제인 만큼, 더욱 몰입감 있는 전시를 위해 7월 9일(화)부터 14일(일)까지는 야간 개장을 진행하니, 전시 곳곳에 뿌려둔 사랑의 묘약과 같은 장난들을 찾아가며 전시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장소 : 원앤제이 갤러리
🍋전시 기간 : 2024.07.07.(일) ~ 2024.08.18.(일) 🍋전시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전시 가격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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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큐브서울 #도산
프랑스의 화가 마르게리트 위모는 런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DUST》는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시공간의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힘이지만 가시화되지 않은 자연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흙, 먼지같이 하찮게 느껴질 수 있는 물질들을 주인공을 내세우며 이들에게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이자 시간성의 매개체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전시는 드넓은 자연을 무대로 생명의 지속성과 회복력이라는 큰 맥락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지대화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쉼 없이 동쪽으로 부는 바람에 떠밀려 구르는 모래 언덕, 지평선과 광활한 하늘이 펼치는 드라마, 동물 뼈 잔해와 야생 잡초 사이에 켜켜이 역사를 품은 땅의 고유성에 주목한 작가는, 한시적인 예술적 개입을 통해 대지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했습니다.
전시에서는 구리선, 청동, 유리, ¹테라코타, ²오닉스, ³오간자 등 다양한 재료로 정교하게 제작된 조각으로 다층적인 역사를 함축합니다. 심령사진이나 ⁴오토마티즘(자동 기술법)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 생성 기법을 활용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존재들을 시각화하려는 그의 시도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전시 장소 : 화이트큐브 서울 🐳전시 기간 : 2024.06.07.(금) ~ 2024.08.17.(토) 🐳전시 시간 : 10:00 ~ 18:00 🐳전시 가격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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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테라코타 : 라틴어로 흙(terra)을 구운(cotta)것 이란 뜻으로, 점토로 성형하여 유약을 바르지 않고 초벌구이한 것입니다.
²오닉스 : 그리스어로 '줄무늬'를 의미하는 onyx에서 유래한 것으로, 줄무늬가 있는 석회암입니다.
³오간자 : 나일론, 실크, 레이온 등 필라멘트(장섬유)로 만든 옷감입니다.
얇고 투명하면서도 빳빳한 느낌을 내어 주로 안감으로 사용하거나 드레스, 블라우스 등의 장식에 이용해요.
⁴오토마티즘 : 무의식적 자동 작용을 뜻합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앙드레 브르통이 창시한 초현실주의의 중요한 기법으로, 무의식적 상태에서 떠오른 이미지의 분류를 선입관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이성적인 판단, 윤리적 편견, 비판, 수정없이 받아적는 것이 가장 진실된 기록이라는 컨셉에서 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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