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작가는 인류학적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전통과 문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는 대표작 ‘이불 프로젝트: U’, 신작인 '현판 프로젝트를 비롯한 30 점을 선보입니다.
'이불 프로젝트'는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한 프로젝트로,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누비이불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슬기 작가는 파리 국립미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에게 이불을 선물하고 싶은데 전통 누비이불은 한국에서 더 이상 만들지 않아 구할 수 없었기에 직접 만들게 되었고, 이불은 이방인으로 프랑스 생활을 하며 느낀 여러나라의 민속적 요소를 담아내기에 좋은 소재였습니다. 소통의 장벽인 ‘언어’를 기하학적 패턴으로 묘사하고 선명한 색채로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작 '현판프로젝트'는 덕수궁 현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과거 중요한 이름을 새겼던 현판의 무게를 떨쳐내고 ‘부시시’, ‘스르륵’, ‘쿵쿵’ 등 의성어나 의태어를 단청으로 새겨 현판의 고리타분한 인식을 타파합니다.
'삼삼하다'는 표현에서 착안한 전시 제목 ‘삼삼’은 이슬기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입니다.
여러 의미를 담은 '삼삼하다'는 표현처럼,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전시 장소 : 갤러리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