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남과 윤석구는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예술가들이자, 8살 터울의 남매지간입니다.
이번 2인전은 미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친남매 전시이며, 누이와 남동생이 미술을 시작한 후 70년 만에 공식적으로 함께 갖는 첫 전시인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윤석남은 조선시대의 작가 허난설헌에 영감을 받아, 그의 생가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인물 형상을 조각하고 붓으로 그리며 독자적인 조각을 제작했습니다. 해방 전 혼돈의 시대에 만주에서 태어나 온갖 역경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조각을 통해 한 개인의 삶과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어머니, 가족, 여성을 주제로 수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윤석구는 버려진 사물을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첫 시작은 버려진 나무였는데, 조각 재료를 구하다 쓸모있는 나무는 채택되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버려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버려진 나무를 적극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엔 이것이 확장되어 버려진 의자ㆍ소파ㆍ자전거ㆍ자동차를 활용했습니다.
폐기물에 천을 감싸서 새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생산과 소비의 고리가 일으킨 환경의 파괴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윤석남의 700여 점의 드로잉 중 선별한 96점과, 윤석구의 미발표 신작 15여 점 등 총 110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전시 장소 :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